지역 브랜딩의 본질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이 국제적 이벤트를 계기로 강릉은 전통적인 동해안 관광지에서 '커피 도시'로 탈바꿈했습니다. 안목 해변의 카페 거리에서 시작된 바리스타 문화가 도시 전체의 정체성을 바꾼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지역 브랜딩의 힘입니다. 단순히 로고를 만들고 마케팅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 지역만이 가진 고유한 이야기를 발굴하고, 이를 통해 사람들과 연결되는 것입니다.
왜 지역 브랜딩이 중요한가
대형 프랜차이즈와 글로벌 브랜드가 넘쳐나는 시대. 역설적으로 지역 브랜드는 더 큰 가치를 가집니다. 사람들은 획일화된 경험보다 진정성 있는 경험을 원하기 때문입니다.
숫자가 증명하는 로컬의 힘
서울시는 2022년부터 '로컬 브랜드 상권 육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장충단길, 샤로수길, 양재천길 등 12개 골목상권을 로컬 브랜드 상권으로 지정해 체계적으로 지원한 결과:
로컬 브랜드 상권 매출이 최대 29% 상승했습니다.
획일화된 프랜차이즈가 아닌, 지역의 특색을 살린 골목이 오히려 더 많은 사람을 끌어모은 것입니다.
진정성의 힘
지역 브랜드가 가진 가장 큰 강점은 진정성입니다. 이것은 돈으로 살 수 없고,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것입니다.
주요 성공 사례들을 분석해보면 공통점이 있습니다:
- 강진군 '병영 한골목길': 지역의 생활문화를 보존하면서, 농부장터·마을여행·플리마켓을 운영. 특히 '불금불파' EDM 축제와 '감밭 스테이' 등 MZ세대를 겨냥한 프로그램으로 성공.
- 의성군 '술래길': 쌀을 중심으로 전통 양조장, 청년 예술가, 지역 농가를 연계. 문화와 농업의 융합.
- 대전 '꿈씨 패밀리': '노잼 도시' 이미지를 극복하기 위해 캐릭터 굿즈 판매 35억 원 돌파.
커뮤니티와의 연결
성공적인 지역 브랜드는 지역 커뮤니티와 깊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단순한 비즈니스 관계를 넘어, 지역의 일부가 되는 것입니다.
행정안전부는 '생활권 단위 로컬브랜딩 활성화 사업'을 통해 지역의 고유 자원과 문화를 브랜드로 재해석하는 작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2022년 9월 기준, 전국 네이버 스마트플레이스 운영 사업자 수는 217만 개. 이것이 로컬 브랜드의 잠재적 규모입니다.
하지만 양적 성장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지역의 자원, 문화, 스토리를 기반으로 혁신적인 아이템을 창출하는 로컬 크리에이터를 선정·지원하며, 질적 성장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지역 브랜딩 전략: 4단계
- 지역 자원 발굴: 그 지역만이 가진 자원을 찾아내세요. 자연환경, 역사, 사람, 음식, 문화... 흔하게 보이는 것도 시각에 따라 자산이 됩니다.
- 스토리텔링: 단순한 정보 나열이 아닌, 진정성 있는 이야기를 만드세요. "왜 이곳인가?"에 대한 답이 있어야 합니다.
- 커뮤니티 참여: 지역 주민들과 함께하세요. 외부인이 만든 브랜딩은 뿌리가 얕습니다.
- 일관된 경험: 모든 접점에서 일관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세요. 간판, 메뉴, SNS, 공간 분위기까지.
마무리: 시간이 답이다
지역 브랜딩은 단기간에 완성되지 않습니다. 강릉이 '커피 도시'가 되기까지 수십 년이 걸렸습니다. 강진의 '한골목길'도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제대로 된 방향으로 꾸준히 나아간다면, 그 어떤 대형 브랜드도 따라올 수 없는 강력한 브랜드 자산을 구축할 수 있습니다.
바다유림은 영덕에서 이 길을 걷고 있습니다. 대게와 바다만이 아닌, 영덕만의 고유한 가치를 발굴하고, 세상과 연결하는 일. 그것이 우리가 하는 지역 브랜딩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