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소멸을 막는 공간의 힘: 빈집의 재발견

2024년 기준 전국 빈집 160만 호. 버려진 공간은 흉물이 아니라 가능성입니다. 정부의 50억 원 투입 시범사업과 성공 사례를 분석합니다.

2026년 1월 8일7분바다유림
지방 소멸을 막는 공간의 힘: 빈집의 재발견

160만 호의 가능성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전국 빈집은 159만 9,086가구입니다. 해마다 증가 추세에 있으며, 전라남도(15%), 제주도(14.2%), 경상북도(12.5%) 순으로 빈집 비율이 높습니다.

이 숫자를 보며 많은 사람들은 '문제'를 떠올립니다. 하지만 바다유림은 가능성을 봅니다.

버려진 공간에서 새로운 가치가 태어납니다.


정부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행정안전부는 2024년부터 총 50억 원을 투입해 '빈집 정비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전국 78개 시·군·구에서 1,663호가 사업 신청을 완료했습니다. 빈집 철거 후 토지에 대한 세액 감면 기간도 3년에서 5년으로 확대되었습니다.

또한 지방소멸대응기금을 활용해 빈집을 주거, 관광, 문화 자원으로 재탄생시키는 사업이 활발합니다. 2022년부터 매년 1조 원 규모의 기금이 지원되고 있습니다.

한국부동산원은 빈집애(愛) 플랫폼을 운영하며, 빈집 매물 검색과 거래, 임대 등록 기능을 제공합니다. 이제 빈집은 단순한 골칫거리가 아닌, 제도적으로 관리되는 자산이 되고 있습니다.


성공 사례: 빈집이 마을을 살리다

강진군의 월 1만 원 빈집 임대

전남 강진군은 빈집을 무상으로 임대받아 리모델링한 후, 월 1만 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재임대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2024년 5월 기준 75가구가 선정되어 45가구의 리모델링이 완료되었습니다. 이 사업은 귀농·귀촌 인구 유입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고 있습니다.

충주 관아골의 기적

충북 충주시 관아골은 2016년 빈집 비율이 **60%**에 달하던 죽어가는 골목이었습니다. 하지만 빈집을 청년들의 감성 카페, 숙소, 공방 등으로 재생한 결과, 현재 빈집 비율은 **12%**로 급감했습니다. 공간이 사람을 불러들인 대표적 사례입니다.

제주 다자요: 빈집 스테이

제주도에서는 스타트업 '다자요'가 9채의 빈집을 재생하여 독특한 숙소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특례 기간이 2026년까지 연장될 정도로 성과를 인정받았습니다.


공간, 기억을 잇다

영덕의 해안도로를 달리다 보면 마주치는 낡은 창고와 빈집들. 누군가에게는 그저 철거해야 할 흉물일지 모르지만, 바다유림에게는 가공되지 않은 원석입니다.

빈집은 캔버스다

우리는 공간을 완전히 새로 짓는 것보다, 기존의 흔적을 남기는 방식을 선호합니다. 30년 된 거친 콘크리트 벽은 그 자체로 세월의 텍스처가 되고, 낡은 목조 트러스는 현대적인 유리창과 만나 독특한 미감을 만들어냅니다. 이것이 바로 로컬만이 가질 수 있는 오리지널리티입니다.


사람이 모이는 공간의 비밀

공간 재생의 목적은 단순히 건물을 고치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의 흐름을 만드는 것입니다.

콘텐츠가 먼저다

"무엇을 팔 것인가?"보다 **누가 머물 것인가?**를 먼저 고민합니다.

  • 워케이션을 온 디지털 노마드를 위한 공유 오피스
  • 지역 할머니들의 레시피를 재해석한 F&B
  • 파도 소리를 들으며 명상할 수 있는 힐링 스테이

공간의 용도가 명확할 때, 비로소 죽어가는 상권에 혈액이 돌기 시작합니다. 농림축산식품부도 2023년 해남, 2024년 세종 지역을 대상으로 빈집을 워케이션, 문화 체험, 창업 공간 등으로 활용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마무리: 소멸에서 소생으로

지방 소멸의 시대, 우리는 공간의 힘을 믿습니다.

버려진 곳에 불이 켜지고, 청년들이 모여들고, 여행객의 웃음소리가 들리는 그 순간. 빈집은 더 이상 빈집이 아니라, 지역의 미래를 담는 그릇이 됩니다.

영덕에도 그런 공간이 하나씩 생겨나고 있습니다. 바다유림이 함께하는 이유입니다.